칼럼(Column)2004.11.10 15:48

*부끄럽지만 1학년이 끝나갈 즈음 해서 제가 활동했던 '뉴스위크'동아리에 실은 글입니다. 저도 이 글을 읽으면서 저 나름대로 잘 생활해 왔는지 조금 의심이 가지만 감사히 읽어주셔요.

조언 어느 덧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새파랗게 아무것도 모르고 뉴스위크에 들어온 지가 어제 같은데, 어설프게 입학한지도 어제 같은데, 벌써 2학기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들어올 후배들에게, 짧으나마 몇 마디 남기고 싶다.  먼저 후배들에게,  대학교는 꼭 공부만 하는 곳도, 꼭 놀기만 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이제 1년 지난 선배가 할 말이 맞는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나의 경우를 통해 뒤돌아보면, 일단 일반적인 시각에서 건조한(Dry)한 생활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난 1년이, 중-고등학교 6년의 생활만큼 값졌다는 생각이 든다.  

첫째로, 하고 싶은 것을 찾았으면 좋겠다. 무슨 1학년이 노인네 같은 말 일수도 있겠지만,  일단 나는 영어를 좋아 했고, 그래서 뉴스위크에 들어왔고, 그것이 동기가 되어 더욱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주변에서 잘 노는 애들을 보면 , 저것도 타고난 재능이 아닐까 하고 생각도 했었으니. 
 

둘째로, 하기 싫은 것도 참고 해봐라. 내 기억으론 고등학교 체육 교과서에 과부하의 원리(Overloading Law)를 배운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특이하게, 난 대학수업들이 재미가 있었는데, 다른 친구들이 듣는 강의라고 따라가서 듣지 말고, 그럴꺼면, 차라리 애들이 네가 좋아하는 강의를 같이 듣게 해라. 그리고 가끔은 이게 무슨 대학 강의냐고 회의도 든다. 조금만 참아봐라. 4년 동안 다니면서, 항상 재미있고, 쉬운 교수만 만날 생각이랑 집어 쳐라. 

셋째로, 너한테 맞는 동아리를 찾아 열심히 해라. 꼭 뉴스위크에 들어 왔다고 해서, 너한테 맞는 동아리라는 것은 아니다. 처음 칼럼에 들어와서, 어렵다고 느끼고 나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외국 애들도 지식이 없으면 읽기 힘든 잡지인데 어렵지 않을 리 있겠나. 좋은 동아리에 가면, 지식이나 즐거움만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선배로부터 ‘산' 경험을 배운다. 대인관계를 배운다. 조그마한 사회에서 노는 법을 가르쳐 준다.  일단 나는 뉴스위크의 멤버이기도 하지만, 사실 영어 관련 PEC라는 동아리의 멤버이기도 하다. 그곳도 내 두발로 찾아 갔다. 친구 따라 가는 것도 좋지만, 언제 까지 친구 따라 갈지 생각해 봐라. 

넷째로, 공부만 하는 모범생은 되지 말고, 놀기만 하는 놀 자생도 되지 마라. 난 포항이라는 지방에서 올라왔다. 소위 ‘촌놈'이다. 자취생들은 내가 하숙을 해보아 매우 힘든 걸 안다. 하지만 미래에 힘들 것을 미리 해본다고 생각하면 그다지 힘든 일도 아니다. 어차피 그렇게 살꺼니까. 내 주변의 동무들은 나보고, 공부만 하고 사니, 공부를 잘하니 그런 소리를 한다.  나는 내 나름의 노는 방식이 있었다. 이야기하는 관심사가 또래와 달라, 경륜이 있으신 분들과 대학 밖에서 술도 하고, 영어 관련 모임에서 좋으신 분들 만나고 하는게 내 방법이였을 뿐이다. 그렇다고 내가 잘낫거나 그런것은 아니다. 주변에는 다 나름의 대인관계에 대한 방식이 있고, 후배들도 나름대로의 대인관계의 틀을 갖췄으면 하는 것이다.  너무 놀다 보면, 불안해서 더 놀게 된다. 놀다보면 되게 불안해서 못 참을 정도가 될 때도 있는데, 한번 참고, 두 번 참다 보면 컨트롤 된다. 

다섯째, 맨땅에 헤딩해라. 내년에 들어올 사람들은 1학년이겠지. 대학교는 고등학교와 다르다. 네 시간표대로 네가 움직이고, 네가 한만큼 네 주머니에 넣어간다. 단, 학비는 모든 학생들이 다 똑같이 내는데, 왜 그리 얻어가는 건 다른지 모르겠다. 실력 없으면 인정하고, 웬만하면 자존심도 버려라.  버린 만큼 다른 사람들로부터 채워진다. 여러 가지 행사가 있다면, 미리 준비 해보고, 아니면 벼락치기로 전날에도 준비해봐라. 어쨌든 시작 했으면 끝을 맺고 그냥 시도해 봐라. 그게 쌓여서 나중에 재산이 된다.
 마지막으로, 위에 것들 다 지키려 노력하지 마라. 그냥 한번 읽어보고, 뭔가 느끼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 나중에라도 생각났으면 좋겠다. 고민 있으면 주저 말고 좋은 선배들한테 자문을 구해라. 그리고 꼭 연애다운 연애를 해봐라. 사람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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