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예술/책/여행2010.04.23 19:27





블라이드 사이드라는 영화를 봤다
. 일종의 시험을 끝낸 내게 주어진 일종의 선물이었다. 알
만한 사람은 안다. 난 빡세게 산다. 그리고 황소 고집처럼 내 고집과 꿈을 가지고 살아간다. 돈은? 없다. 가난하다영화는 날 감동 시켰다. 물론, 영화는 가짜다. 모든 배우는 배급사가 돈을 주고 산것이다영화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은 거기서 시작됐다. 배우들에게 돈을 주고, 감정을 만들고, 사람들에게 보여준다하지만 오늘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낀 게 한 가지 있다. 영화는 재밌다. 그리고, 역시 날 치유한다영화는 무엇을 치유하느냐? 영화는 바로 내 이데아를 치유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김길수 교수님께서 설명하신 플라톤의 이데아론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우리는 이데아를 보는 것인가? 아니면 동굴속에 비친 거울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모든 영화의 내용은 거짓이다. 거짓을 단 1%의 진실이라도 아닌 것이라고 정의하면 말이다하지만 그 거짓은 실제로는 더 이데아를 닮았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에는오늘 또 한가지 느낀 것이 있다면, 영화는 날 더 용감하게 해준다한국의 대학생 4학년. 중산층에서 서민층으로 전락한 가정. 등록금 내기도 빠듯하다그런데 프랑스 유학을 계획하며, 그의 가난한 친구들의 교육을 돕는 것이다학비도 못 낼 거면서 무작정 그곳에 지원한다. 그리고 나서 합격은? 합격을 하고 나면장학금에 지원한다. 장학금에 합격을 하면? 간다.


 

이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내 이야기도 충분히 영화화 할만한 가치가 있을까? 아직은 아니다난 내 방식대로 살아야 한다. 나도 사람이니까 흔들린다. 주변에 취업 소식을 들으며, 서울대 출신의 교수님을 바라보며, 편입을 생각했다는 후배의 이야기를 들으며, 돈을 많이 벌었다는 어머니 주변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렇게 우리 주변은 우리를 야금야금 먹으면서 바꾸어 간다. 영화 중에 보면 오어의 좋은 습관이 나온다. 1, 2, 3. 이제 모든 것이 새롭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내가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여가 생활. 바로 책읽기와 영화보기다, 행복하다. 지금의 감정은 또 옅어져 가고, 내 의지는 현실에 의해 또 힘을 잃어 가겠지. 그때 마다 그 마지막 내 디펜스, 블라인드 사이드 오어씨 나를 보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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