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Column)2014.12.21 01:14



어느새 세상이 모바일로 변했다. 컴퓨터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길어도 더이상 이상할 것이 없다. 스마트폰을 통해서 친구들과 문자를 하고, 기사를 읽고, 티비를 본다. 그렇다면 모바일 시대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모바일 시대의 주인공은 바로 여성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통계 데이터로도 입증이 되지 않은 필자만의 생각이다. 따라서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스마트폰을 잘 사용하지 못한다는 말인가?! 물론 그렇지 않다. 남자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데스크탑 시절의 주인공이다. 피씨방에 여성 비율이 높은 모습은 상상이 잘 가지 않는다. 데스크탑 시절을 회상하면, 방구석에 틀어박혀 있는 남자 덕후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먼저 떠오른다. 게임을 하고, 친구들과 얘기하고, 신형 전자기기에 대한 로망을 항상 품고 있었던 바로 남성들의 시대였다. 그렇다면 왜 남자들이 모바일 시대의 주인공이 아닐까? 바로 데스크탑에서 하는 행동패턴과 동일하게 스마트폰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남성들에게 스마트폰이란 작은 컴퓨터에 불과하다. 사용패턴도 동일하다. 게임하고, 야한(?)것도 찾아보고, 본인이 자주가는 덕후 게시판에서 활동한다.


자, 이제 여성들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보자.


0. 전자기기, 완전 친숙하다


컴퓨터를 쓰던 시절에 갑은 언제나 남성이었다. 좀만 쓰면 느려지고, 잘못 건드리면 고장나고, 컴퓨터는 손이 많이 갔다. 스마트폰은 쉽다. 여전히 고장이 날때도 있지만 컴퓨터보다는 훨씬더 친숙하다. 앱은 얼마나 쓰기편하게 만들어져있는가. 컴퓨터를 못쓰던 어르신들도 스마트폰은 잘 쓰시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여성들은 이제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가 두렵지 않다. 오히려 남자들보다 다양한 앱들을 사용하고, 괜찮은 컨텐츠라고 생각되면 남자들보다 훨씬더 쉽게 지갑을 연다. (주변에 이모티콘 돈주고 산 여성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확인해보라.) 이에 반해 남자들은 컨텐츠를 유료로 소비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아마 어둠의 경로(?)로 컨텐츠를 구하던 것이 습관이 되어 그럴것이다. 남자들은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서만 돈을 쓴다. 게임이 좋은 예다. 다른 유저 및 친구들을 이기기 위해서는 좋은 아이템이 필수다. 게임에서의 현질은 바로 그때부터 시작된다.


1. 커뮤니케이션 덕후, 새로운 무기를 가지다


여성들은 모두 커뮤니케이션 덕후들이다. 남자둘이 앉아서 얘기하면 30분이상 지속해서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은데, 여성들의 경우는 몇시간씩 카페에 앉아 계속해서 얘기를 하는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모바일 세상에서 메시징 비용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카카오톡과 같은 메시징 서비스를 통해서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매달 내는 통신비가 카페에서의 커피값이며,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메시징은 카페에서의 끊임없는 수다와 비슷하다. 이를 통해서 끊임없이 정보를 공유하고, 다양한 컨텐츠를 공유하고 소비한다. 모바일 세상에서 급속하게 퍼지는 뉴스나 소문의 출처를 찾아보면, 그 주체가 여성일 확률이 팔할이다.


2. 품앗이 및 은근 자랑하기


오래전부터 싸이월드를 하던 사람들은 느꼈을 것이다. 여자들은 서로에게 관대하다. 그래서 서로의 사진과 글에 좋은 댓글을 많이 달아 준다. 이쁘지 않아도 이쁘다고 해주고, 그렇게 멋지지 않아도 멋지다고 해준다. 이전에 싸이월드에서는 이와 같은 품앗이 활동이 실시간으로 일어나지는 않았다. 각각의 미니홈피를 각각 따로 '파도타기'하는 번거로운 과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실시간 SNS의 시대다.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서로의 경험들이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친한 친구의 소식이라면 대부분의 사진과 글에 '좋아요'를 눌러 주는 것은 기본이다. 남성끼리의 SNS의 상호작용보다 여성간의 SNS가 훨씬더 활발하다. SNS의 주인공은 여성들이다. 그래서 SNS의 공간은 가쉽의 공간이어야 한다. 지나치게 무거운 컨텐츠는 쉽게 소비되지 않고, 공감을 불러일으키지도 않는다. SNS 세상의 트렌드는 여성들이 리드한다.


3. 바야흐로 사진의 시대


2번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지만 모바일 세상에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 다른 이슈로 분류했다. 모바일 세상에 와서 새로 생긴 신조어들이 많이 있다. #먹스타그램 이라던지, #셀피 라던지. 먹스타그램은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식사를 이쁘게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것을 말한다. 셀피는 스스로 사진을 찍는 행위를 말한다. 이밖에도 사진과 관련된 용어가 많이 생겨났다. 주변에 여동생, 여자친구가 있는 사람들을 알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진이 이들의 스마트폰에 들어 있는지 말이다. 먹는 것, 경험하는 것. 멋진 것, 이쁜 것. 쉴새 없이 카메라에 찍힌다. 쓸만한 사진들은 앞서 얘기한 SNS의 좋은 소재가 된다. 카카오톡 프로파일 사진을 변경하기도 하고, 남친과 셀피를 찍어 올리기도 한다. 왜 그렇게들 사진을 많이 찍는 것일까? 어쨌든 대부분 여성들은 스마트폰 카메라 작가들이다. 이미 관련 앱시장이 매우 크기도 하다. 앱을 만드는 회사 중에서 글로벌하게 잘되고 있는 회사가 이미 두군데 있다. 젤리버스의 '몰디브'와 벤티케이크의 '레트리카'가 좋은 예다. 두 앱 모두 감각적으로 사진을 편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이다. 센스 넘치는 모바일 여성들이 사는 한국에서 이런 글로벌한 앱들이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4. 쇼핑, 리뷰, 구매의 3박자


쇼핑하면 눈이 뒤집히는 사람들이 있다. 세일 문구만 봐도 가슴이 콩닥거리고,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여성들이다. 남자들은 쇼핑하는 품목들이 전자기기, 의류 등 제한적인 반면, 여성들의 쇼핑 영역은 방대하다. 백화점에 가면 90%이상이 여성들을 위한 매장인 것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모바일 세상으로 오면서 여성들은 무한한 백화점을 손안에 갖게 되었다. 각종 소셜커머스에서  실!시!간!으로 다양한 상품의 할인을 제공하고, 검색포탈에서 몇몇 키워드만 검색하면 관련 상품의 가격을 비교하고, 리뷰를 확인할 수 있다. 괜찮은 아이템을 득템한 여성들은 절대 해당 정보를 혼자 독식하지 않는다. 적극적인 분들은 블로그와 카페에 해당 상품 관련 글을 쓴다. 적극적이지 않은 분들이라 하더라도 주변의 친구들에게 메시징앱을 통해 추천하고, SNS를 통해서 본인의 득템 소식을 적극적으로 알린다. 해외직구는 남성동무들이 전자제품을 싸게 사기 위해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여성들의 대표 해외 쇼핑 수단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일부 해외 패션 쇼핑몰은 한국으로부터 들어오는 IP를 파악해서 따로 프로모션을 할 정도라고 하니 여성들의 위력이 대단하다 하겠다. 올해안으로 모바일 쇼핑이 온라인 쇼핑 결제액을 넘어선다고 한다. 손안에서 쇼핑하는 여성들이 이런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결론적으로 여성들은 모바일 시대의 주인공이다. 익숙하고, 사용하기 편한 컴퓨터 스마트폰을 손에 쥔 여성들은 잠재되어있던 다양한 덕력을 가감없이 펼쳐보이고 있다. 여성들간의 메시징은 카페에서의 수다처럼 끊임없이 이어지고, 실시간으로 서로의 소식을 기민하게 공유하고, 공감한다. 다양한 순간들을 사진을 찍어서 기록하고, 저장하고, 공유한다. 손바닥안에서 모바일로 다양한 물품들을 구입하고, 리뷰하며, 주변에 추천한다. 괜찮은 앱이나 컨텐츠에는 기꺼이 지갑을 연다. 바야흐로 모바일 여성(女性) 전성시대다.


*해당 글은 Zinol에도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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