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D/레뮤제/강연2013.10.20 00:37

레뮤제가 2009년 가을에 정식으로 시작했으니 벌써 4년의 시간이 흘렀다. 만일 처음 시작을 잡담이 설립되었던 시기를 기준으로 한다면 벌써 5년의 시간이 흐른것이다. 그 동안 다섯 명으로 출발했던 레뮤제는 벌써 80명 이상의 사람들이 거쳐갔을 정도로 커졌다.




회원수가 적어서 겨우겨우 명맥을 이어가던 초창기에 비해 모두에게 강연 기회가 돌아갈 수 있을지를 염려해야 하니 많은 것이 변했음을 실감한다. 갑자기 이렇게 레뮤제의 탄생에 관한 포스팅을 준비하게 된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최근 블로그 포스팅에 달린 레뮤제 회원님의 댓글 덕분이다.



레뮤제의 탄생에 관한 글이 이제 와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 별다른 의미는 없고, 가끔 레뮤제의 시작이 궁금할 때 편하게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는 글이였으면 좋겠다. 어떤 것이든 가끔 그 시작이 궁금할때가 있지 않는가? 그래서 모든일들을 자세하게 쓰기보다는 키워드 형식으로 포스팅하기로 결정했다.


1. 지식기부


지식도 돈처럼 기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기부 받은 지식을 가지고, 강연을 개최하고, 이에 대해 소액의 강연참가비를 받으면 강연기부금이 생긴다. 수익금을 좋은 목적에 다시 재투자 하는 사회적 기업의 형태가 레뮤제를 구상한 초창기 모델이었다. 얼마나 거창한 목표인가. 이런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정부지원 프로그램에 지원했지만 보기 좋게 탈락했다. (당시 제출했던 기획서를 바로 아래에 참고로 첨부한다. 많이 부족한 기획서이니 그냥 훑어보면 좋을 것 같다.) 




*여담: 레뮤제 기획서와 로고를 아는 분을 통해 디자인을 맡겼었다. 다음과 같은 요청사항을 드렸는데 디자이너분이 로고를 참 이쁘게 잘 디자인해주신 것 같다. (로고디자인 과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디자이너분의 웹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 시안을 두 가지를 받았었는데 시안 B로 최종 결정했고, 그게 지금의 레뮤제 로고다.





2. 시작


소셜벤처 공모전에 떨어진 이후에 무엇이 문제인지 곰곰이 생각해봤다. 너무 겉만 번지르르 했던 것은 아닌지. 대회의 기획서에 제출한대로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라면 우리들부터라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초창기에 기획서를 쓰던 대부분의 팀원들이 참가를 했고, 네다섯명정도로 소박하게 시작했다.





3. 사람


일단 무엇이든 하려면 사람들이 필요하다. 초창기에 참가한 인원들 모두 훌륭한 사람들이었지만 레뮤제라는 큰 그림을 그려가기에는 사람 수가 부족했다. '아무나'가 아닌, 오래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사람들이 필요했다. 주변에 괜찮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 ‘레뮤제’ 세일즈를 시작했다. 


기숙사 엘리베이터에서..

수업시간에 설득하기도 하고..

심지어 수업시간에 받은 과제를 레뮤제 기획서로 발표하기도 하고..


이렇게 좋은 친구들이 천천히 한명, 두명 늘어갔다.







4. 시간


좋은 사람들만 모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24시간으로 똑같다. 지금처럼 모두들 바쁜 대학생들이었다. 시간을 쪼개어 함께 강연을 하고, 회의할 시간을 잡는 것이 어려웠다. 한마디로 모두가 가능한 날짜는 존재하지 않았다. 금요일 저녁으로 하려 했으나 모임이나 일정이 많아서 결국 목요일 저녁으로 하기로 했다. 이때문에 일부 회원들은 한 학기에 거의 몇 번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런식으로 한학기가 넘게 진행을 하자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목요일 저녁을 비워두기 시작했다.



5. 강연료 5000원



매 강연마다 연사자에게 5000원씩을 강연료로 기부하기로 했다.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유명인들의 강연도 많은데 사람들이 유료로 돈을 내고 강연을 들을까. 대학생들에게 5000원은 큰 돈이다. 학교 근처에서는 식사 한끼를 먹을 수 있는 돈이고, 학관에서는 두끼의 식사비용이다. 강연료의 목적은 세가지였다.


첫째, 강연의 ‘질’을 어느정도 유지하기 위함이다. 연사자는 강연료를 받고 준비하는 만큼 부담을 가지고, 더 열심히 준비를 하게 된다. 청중들은 아까운 돈을 내고 듣게 됨으로 강연을 더 소중하게 듣게 된다. 


둘째, 지식 자체 대한 ‘존중’이다. 아무리 연사자가 노력을 하더라도 강연의 질적 차이는 존재할 수 밖에 없다. 무엇인가를 아는 것과 그것을 전달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식은 그 자체로 존중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 레뮤제가 기본적으로 가지는 철학이다. 


셋째, 운영비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단체의 홍보, 강연회 주최, 장비 구입 등에 지출할 운영비를 충당할 목적으로 강연료의 절반은 레뮤제에 기부되는 것으로 하였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5000원의 강연료는 사라지고, 한번에 회비를 걷는 문화로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 



6. 레뮤제 문화의 3대 요소 - 지(知), 펀(Fun), 인(人)


본래 레뮤제 지, 펀, 인이라는 세 개의 축은 기획서에서 레뮤제의 강연 테마를 정하기 위해서 아이디어를 논의하던 중에 나왔다. 도덕책에서 많이 나오는 지,덕,체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던 것 같다.



초창기 레뮤제의 목표는 우리들만의 내부문화를 형성하는 것이었다. 레뮤제 지(知)는 '지식 나눔'을 하는 강연을 진행하는 것으로 명확했으나 펀과 인은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었다. 펀(Fun)의 경우, 기존의 대학문화와는 다른 방향으로 재미있게 놀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방향을 설정한 것이 전부였다. 초기 형태는 아마 첫번째와 두번째로 갔던 엠티에서 그 원형이 잡힌 것 같다. 10분강연, 인터뷰, 게임, 시낭독 등 다채로운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다.





레뮤제 인(人)도 비슷한 생각에서 출발했다. 


첫째, 우리들의 인생도 들을만한 가치가 있다. 유명인들의 인생이야기만큼이나 젊은 우리들의 소박한 인생이야기도 충분히 재미있고, 가치가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이를 촬영해서 남겨두면 좋은 추억으로 남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둘째, 서로를 잘 알자. 대학생이 되면 인간관계가 피상적이 되기 시작한다. 바쁘니까 한 사람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들을 시간이 줄어든다. 맥락이 없으니 상대방을 오해하기 쉬워지고, 다른 사람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게 된다. 레뮤제 인은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인에는 개인 정보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홍보 영상을 첨부한다.





포스팅이 길어짐으로 다음글에 이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 다룰 키워드


돈, 큐레이터, 남탕, 신입생강연회, 테드엑스, 소모임, 워크샵, 우회상장, 성장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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