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AT/HEC Paris2012.06.12 20:30


<HEC Paris를 지원하지 말아야 할 6가지 이유>를 쓴 이유로 많은 시간이 흘렀다. 당시에는 <다니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쓴 이후 바로 이어서 <꼭 지원해야 할 이유>를 쓸 생각이었다. 하지만 여러가지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쓰지 못했다. 함께 학교를 다니는 분들 중에서는 해당 포스팅을 읽고, HEC Paris 희망 지원자들이 "실제로 오지 않을 것다."고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HEC Paris 석사과정에 합격한분으로부터 "진학이 망설여진다."는 얘기도 들었다. 네이버나 구글과 같은 검색기로 'HEC Paris'를 찾았을 때 자주 참고가 되는 포스팅이 되기도 했고, 다양한 분들이 HEC Paris에 대한 학교 정보를 문의해오셨다.


조금더 일찍 'HEC Paris를 다녀야 하는 이유'를 포스팅 했다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전의 포스팅은 이제 막 한학기를 보냈을 쯤에 쓴 것이라 마치 설익은 과일 같다. 지금은 학교 프로그램의 절반(M1과정)을 마친 상태여서, 더욱 깊은 내용의 포스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전 포스팅도 부족한 내용이나 잘못쓰여진 부분은 종종 수정해놓거나 보충해 놓았다. 또한, HEC Paris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데, 2년동안의 M1,M2 과정을 포함하는 그랑제꼴 과정을 중심으로 썼으며, 약간의 MBA 관련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박사과정에 대해서는 아는바도 부족하고, 학생이 몇명 뿐이라서 일반적인 견해를 쓰는것이 어렵다.



HEC Paris를 다니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먼저 포스팅한 이유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이것은 진리다. 평점이 좋은 영화는 생각만큼 재미가 없다. 알바생분들이 열심히 평점을 인위적으로 올려 놓으면, 높은 평점을 본 사람들이 지나치게 높은 기대를 하게 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영화들은 높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  HEC Paris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프랑스에 위치한 비지니스 스쿨이다. 하지만 경영학 석사분야에서는 잘 알려진 세계 유수 경영대학원이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모르는 사람을 찾기가 어려울정도로 잘 알려져있고,  바늘구멍처럼 들어가기 힘든 것으로 유명하다. 본래 그랑제꼴 학교들 대부분이 들어가기가 쉽지않은데, 경영그랑제꼴 중에서는 최상위 학교에 속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헛된 기대에 부풀어 오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 위해서 먼저 <다니지 말아야 할 이유>를 포스팅 하였다.




HEC Paris를 지원해야할 8가지 이유
*여기서부터는 좀더 친절한 문체로 쓰겠습니다.



우선 지난번에 단점으로 지적했던 부분들에 대한 반박을 하고, 추가적인 장점들을 적어보는 방식으로 포스팅해봤습니다.


1. HEC Paris는 파리에 있지 않다.


학교건물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있는 호수입니다.

<학교 아래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있는 호수>

HEC Paris는 파리에 있지 않습니다. 쥬이쟝조자스(Jouy-en-Josas)라는 파리 근교의 작은 도시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전 글에서 단점으로 언급한 부분입니다. 한국에서 오는 학생들의 대다수가 서울에 집이 있거나 학교를 다닌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처음에 오면 적응이 잘 안됩니다. 저녁 8시도 되기전에 가게들이 문을 닫고, 학교 밖을 나서서 15분 정도 걸어야 닿을수 있는 기차역. 그리고 30분에서 1시간 간격으로 드문드문 있는 기차. 저녁 10시~ 11시만 되어도 다니지 않는 기차. 이 모든것이 빠르고, 언제나 연결되어 있는 서울과는 많이 다릅니다. 시간이 걸려도 적응을 잘 못하는 분들이 계신데 저는 이것이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파리는 아름다운 도시이지만 어떤면에서는 서울이랑 많이 닮았습니다. 파리지앵들이 자주 쓰는 표현으로 지하철(Métro), 직장(Boulot), 잠(Dodo)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주로 이 세가지가 생활의 중심이 된다는 뜻입니다. 아마 일을 하고 계시는 직장인 분들은 많이 공감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서울이랑 가장 많이 오버랩 되는 부분이지요. 또한, 파리에서 치안이 안전한 곳들은 집값이 매우 비싸고, 괜찮은 집을 구하는 것은 서울에서 방을 구하는 것의 곱절로 힘이 듭니다.

유럽으로 석사를 하러 오시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지나치게 바쁜 한국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유럽의 삶의 방식을 동경해서 오신 분들이 많습니다. 처음에는 지루하고, 잘 적응이 되지 않지만 나중에는 학교에 사는 것이 좋았다고 이야기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교내에는 다양한 운동 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기숙사에 있으면 파티에 참가하기도 편합니다. 학교에 커다란 호수도 있고, 조깅을 하기에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어서 운동을 하기도 좋습니다. 개인차이가 있겠지만 속도감을 늦추고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많은 생각과 고민이 정리됩니다. 더욱이, 차가 있다면 파리에서 학교까지 통학하는 것이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현지 상황을 잘 모르실 수 있기때문에 학교 안에서 살다가 파리쪽으로 나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2. 기숙사 살만하다.

AP 빌딩 기숙사 내부


HEC Paris의 기숙사는 현대적이지 않습니다. AP빌딩 및 엑스팬시엘을 제외한 대부분의 그랑제꼴 학생들이 살고있는 건물은 1950년대쯤에 지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거의 반세기가 넘은 건물이지요. 최근에 건물을 돌아가면서 대규모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오래되고 낡았지만 살만합니다. 또한, 둘이서 한개의 샤워실을 사용하며, 한층에 하나의 남녀 공용 화장실을 쓰는 코두쉬(Co-Douche) 방에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처음에는 상상이 잘 안갑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것도 적응이 됩니다. 또한, 기숙사는 해당 층에 어떤 친구들이 사느냐가 중요합니다. 또한, 물세, 전기세 등을 따로 낼 걱정이 없기때문에 에너지를 지나치게(?) 아낄 필요도 없습니다. 만일 이렇게 공용으로 샤워실과 화장실을 쓰는 것이 불편하면,  상대적으로 최근에 지은 AP빌딩에 살면 됩니다. 건물 외관이 아름답지 못하고, 약간의 소음 문제가 있는 곳이지만 내부 시설은 깔끔합니다. 겨울에 난방도 잘되구요. (다른 건물들은 겨울에 추워서 한국의 전기장판과 라지에이터를 하나 사곤 합니다.) 위에 첨부된 사진이 AP 건물의 내부인데, 사진보다 살짝 작은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3. 프랑스에 있다.


강의동 앞에 있는 벤치들

<강의동 앞에 있는 벤치, 날씨가 좋으면 누워 있는 학생들이 많다.>


  • 행정: 프랑스 생활을 미리 경험해보지 않은 분들에게 프랑스의 전반적인 행정처리 경험은 정말 최악입니다. 최악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생활하면 역으로 마음이 편해집니다. 하지만, 프랑스를 미리 경험해본 분들에게는 학교가 여러분들을 많이 배려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학교에 온지 몇주 지나지 않아서 은행들이 학교로 오기때문에 은행 계좌를 만들기가 쉽고, CAF(Caisses d'Allocations Familiales, 알로까시옹을 주는 기관)의 경우도 학교로 직접 찾아오기때문에 알로까시옹을 받기 위해서 기관을 따로 찾아갈 필요도 없습니다. 체류증의 경우도 학교에서 서류를 모아서 한번에 보내주기도 하고, 체류증을 위한 인터뷰 시에는 학교에서 버스도 대절해 줍니다. 살다보면 사소한 행정처리 문제로 골머리 아픈 것을 피해갈 수는 없지만, 프랑스를 통틀어 가장 행정제도가 잘 되어있는 학교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 프랑스어: 프랑스어를 못한다는 것은 이곳에서 상당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프랑스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어렵고, 인턴과 취업을 할때에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학교생활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아닙니다. 수업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영어나 불어로 선택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제 주변에서 불어를 거의 전혀 하지 못하고, 영어만 구사하는 친구들도 프랑스에 위치한 기업에서 인턴쉽을 찾은 경우도 많습니다. 더욱이, 보통 캠퍼스안에서는 불어를 잘 하지 못하더라도 생활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하지만, 프랑스에 장기적으로 머무를 계획이라면 불어는 필수입니다. (참고로, 학교에서는 1학년 두학기동안 프랑스어 과정을 무료로 제공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커리어와 같은 현실적인 목적뿐만이 아니라 프랑스 사회와 문화를 느끼기 위해서라도 불어는 중요합니다. 

  • 적적함: 유학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외로움과 적적함은 굳이 프랑스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닙니다. 이전에 외국에서 생활해본 경험이 있는 분들을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시간이 지나고, 현지에서 알고지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곧 적응하게 됩니다. 보통 사람마다 다르지만 프랑스에 유학온 여러 유학생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제대로 적응하는데 일년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다른 한국분들과 종종 모여서 파티도 하고, 이야기도 하고, 고민도 나누다보면 위로가 됩니다. 또한, 유럽은 여행하기가 편하기 때문에 햇빛 쟁쟁한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같은 곳으로 여행을 다녀오면 스트레스가 싹 사라집니다.


4. 등록금 정말 비싼가?

M1학년 실제 등록금 고지서

<M1과정 실제 등록금 고지서>


비유럽권 학생들의 경우는 1년학비가 17500유로(행정비용이랑 합치면 18000넘습니다.), 즉 연간 학비가 2800만원 정도 됩니다. 2년 공부해야 하니까, 5600만원입니다. 여기에 한 달에 백만 원 이상은 쓰실 테니(주거비 포함) 120만원정도로 계산하면, 2880만원입니다. 5600만원 더하기 2880만원은 약 8500만원 정도가 나오는군요. ‘억’에 약간 못 미치는 정도입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비쌉니다. -<HEC Paris를 지원하지 말아야할 이유> 중-

프랑스의 대부분의 공립학교가 거의 무료로 운영되고 있고, 사립학교도 HEC Paris만큼 학비가 비싼 곳을 찾기 힘듭니다. 따라서, 프랑스 내에서는 매우 비싼 학교에 속합니다. 하지만, 한국사람들이 유학을 많이가는 미국, 영국에 비해서는 비슷하거나 싼 수준이지 결코 비싼편에 속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몇년 전에 LBS(London Business School)에 경영학 석사 과정이 생겼는데 , 비싼 학비도 난관이지만, 살인적인 런던의 물가를 감안하면, HEC Paris에서 2년동안 쓸 돈을 1년만에 쓴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보통 한국 학생들은 HEC Paris 입학 시에 학비 감면을 받는 Excellence Scholarship에 지원을 하며, 여러가지 조건에 따라서 3000유로(약 450만원)에서 6000유로 정도(약 810만원)를 감면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HEC Paris의 그랑제꼴 프로그램에는 갭이어(Gap Year, Année Cesure)라는 독특한 제도가 있습니다. 석사1학년과 2학년사이에 1년정도 휴학을 하는 제도로 학교에서 장려하고 있습니다. 약 80~90%의 1학년 과정(M1) 학생들이 갭이어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프랑스 학생들의 경우는 그랑제꼴 이전에 인턴쉽 경험나 업무 경험이 거의 없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2학년으로 세부전공 시작하기 전에,  1년에 두개정도의 회사에서 6개월씩 인턴을 하게 됩니다. 등록금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갭이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 기간동안에 일을 해서 번 돈으로 2학년 과정의 학비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갭이어는 1년정도 휴학을 하는것이 일반적이지만 경우에 따라서 2년까지 연장이 가능합니다.

학비의 분할납부도 가능합니다. 일부 학교들은 한번에 학비를 지불해야 하는데, 부담이 됩니다. HEC Paris는 학비 분할납부가 가능하기 때문에 한번에 내지 않으셔도 되고, 이와 비슷하게 3개월에 한번씩 내는 기숙사비(약 250~300만원정도)도 엄격하게 기간을 지켜서 내지 않아도 됩니다. 따라서, 자금사정을 고려해서 미리미리 준비를 하시면 등록금이 지나치게 부담되지 않습니다.


5. 학교 식당과 음식

이전글에서 지적한대로 학교식당의 음식은 별로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먹다보면 적응이 됩니다. 또한, 교직원분들과 교수님들을 위한 '교직원식당'이라는 곳도 있는데, 이곳은 학생식당과 가격은 비슷하지만 음식의 질은 훨씬 좋습니다. 점심때만 문을 열고, 일반적으로는 석사과정 학생들은 출입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매일 가는것만 아니라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곳에서 지내다보면 학교식당에서만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닙니다. 친구들과 피자나 스시를 시켜먹기도 하고, 쥬이장죠자스 동네에 있는 레스토랑에도 종종 가게됩니다.  레스토랑이 세군데 정도 있는데, 10~20유로 정도의 비용으로 배부르게 먹을 수 있고, 음식도 모두 맛있습니다. 그리고, 학교 기숙사 안내책자에는 냉장고 및 조리시설을 사용할 수 없도록 되어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냉장고를 가지고 있는 것은 기본이고, 전자렌지, 핫플레이트도 사는 경우가 많아서 간단한 음식은 직접 해먹는 경우도 많습니다. 더군다나, 얼마전에 학교에서 5분거리에 큰 슈퍼가 생겨서 삶의 질이 높아졌습니다.



6. '국제적인 경험'은 개인의 선택이다.

세느강변에서 친구들과 함께

<학기 마치고, 다들 떠나기 전날밤 세느강앞에서..>


얼마나 많은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야 '국제적'인 걸까요? 얼마만큼의 다양한 국적의 교수님들로부터 수업을 들어야 '국제적'인 걸까요? 지금 말한 질문들이 바로 비지니스 스쿨의 랭킹을 결정하는 항목들이 됩니다. 따라서, 학교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 교수들을 영입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런데, 학생의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친구를 사귈 때, 국적은 중요한 기준입니다. 하지만, 보통 친구나 관계를 맺을 때는 그 사람의 국적보다는 인격, 성품, 관심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만나게 됩니다. 같이 파티를 가서 즐겁게 노는 친구가 있는 가하면, 같이 만나서 사업 이야기를 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국제적인 경험은 이런 과정속에서 얻어지는 것입니다. 다양한 문화에서 온 친구들과 경험을 함께 나누면서 차이도 느끼게 되고, 차이를 이해하려는 과정속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7. 좋은 수업들, 그보다 더 훌륭한 학생들


<강의동에서 수업듣는 학생들.. 조금 넓게 나오긴 했다.>


저는 학부에서 국제무역학과 국제경영학의 복수학위를 공부했습니다. 학부때에는 학교공부보다는 제가 하고 싶은 활동 위주의 생활을 했습니다. 따라서, 학교를 졸업하고 나니, 사실 머리속에 남아 있는 것들이 별로 없더군요.  그랑제꼴 프로그램의 1학년 과목들은 선택과목 2~3과목 정도를 제외하고는 이미 정해져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학부시절 통계, 회계, 세무, 법 등의 과목들이 중요한 것은 잘 알면서도 사실 열심히 듣지도 않고, 쉬운 방법이 있다면 피해가려고 꾀를 부렸습니다. 따라서, 처음에 HEC Paris에 와서 이 모든 과목을 공부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고, 일부 과목들은 지겨웠지만 이렇게 1년이 지나고 보니 제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된것 같습니다. 아직도 계량부분은 어렵고, 지겹지만 교양은 확실히 쌓은 느낌입니다. 특히, 전략, 회계, 기업가정신의 몇몇 교수님들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수업 자료, 강의 방식, 수업 진행에까지 나무랄것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좋은 교수님들이나 수업도 좋지만 같이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로부터 오히려 자극을 많이 받습니다. 어려운 질문들도 쉽게 답해내는 몇몇 친구들을 보면서 자극받고, 같은 관심분야의 친구들을 만나면 몇시간이고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관심사가 비슷한 몇몇 친구들과 함께 스타트업 관련 동아리(HECreate, 현재 다른 한국친구가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학교 여행을 가거나 식사를 하다가 우연히 만나서 나누는 대화도 영양가가 풍부합니다. 교내에는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이 많이 있기때문에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조그마한 사업을 준비할 때 개발자를 구하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을 때, 독일 친구가 미국에 있는 프로그래머 친구에게 조언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하고, 인도의 유수 공대를 나온 친구가 자신의 친구를 소개해주기도 합니다. 많은 인재들이 모이는 곳이니 사람이 가장 큰 자원이 아닌가 합니다.



8. 다양한 경험과 이력의 한국분들

<MBA, 박사, 석사가 함께 모인 불고기 파티>


사실 어떤 한국분들이 HEC Paris에 진학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아직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학교이고, 유럽으로 석사나 MBA를 오시는 분들은 영미권으로 가시는 지원자분들에 비해 숫자도 절대적으로 작습니다. 따라서, 이곳으로 오시는 분들이 개성이 강하고, 재밌는 인생 이야기를 품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재밌고, 배울점이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석사과정의 경우, 숫자는 많지 않지만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같이 프로젝트를 해보면, " 아, 이 친구 이래서 여기 왔구나." 라고 쉽게 이해가 갑니다. MBA 과정의 경우, 실제로 일을한 경험이 있는 분들이여서 배울점이 많습니다. 문화 예술 분야, 외국계 마케팅, 엔지니어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오신 분들이 많습니다. 예전에는 석사분들과 MBA분들 사이에 교류가 많지 않다고 들었는데, 요즘은 종종 만나뵙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이렇게 만난 한국 사람들이 결국 동문이 되는 것이고, 나중에 사회생활을 할 때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9. HEC Paris의 다양한 행사와 포럼들


<올랑드 정권의 핵심인물들 중 HEC 출신자>



HEC Paris에는 4대 주요 포럼이 있습니다. Forum Juridique(법분야), Forum Conseil(컨설팅), Forum Finance(파이낸스 분야), Carrefours HEC(일반/소비재 분야) 등의 다양한 커리어 행사가 열립니다. 각각의 포럼에는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세계적인 기업들이 대거 참석하기 때문에 자신의 이력서를 가지고, 실제 인턴쉽이나 입사지원을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일부 친구들의 경우, 이 포럼을 통해 기업들로부터 잡오퍼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실제 취직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말로만 듣던 기업들에서 실제로 일하고 있는 동문이나 채용담당자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학생들이나 주변에서 열리는 행사는 셀수 없을만큼 다양합니다. 공모전, 단체 여행, 커리어 행사 등 다양한 종류의 행사를 교내 메일을 통해서 알려주기때문에 자신이 조금의 노력만 기울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10. 마지막으로..




제가 생각하는 HEC Paris를 지원해야 할 이유와 지원하지 말아야할 이유를 두 글로 나누어 정리해보았습니다. 이 두가지 글이 여러분들에게 더 도움을 드리는 것인지, 아니면 혼란을 가중 시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려 노력했지만, 글은 사람의 주관이 개입되는 것이기때문에 저의 가치관이 글에 반영되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되도록이면 HEC Paris에 재학중인 다른 재학생분들에게도 질문을 해보세요. 현재 <HEC Paris 한국동문 네이버카페>가 있고, 최근에는 <HEC Paris 한인동문회> 페이스북 페이지(최근에 생김)도 생겼습니다. 

앞으로 시간이 날 때 HEC Paris의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포스팅하겠습니다. 하지만, 한번 포스팅을 하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걸려서 다음이 언제가 될지는 기약할 수 없네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Clip to Evernote
comments powered by Disq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