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Start-up/Apps2012.05.10 06:52

블로그에서는 정치 이야기는 되도록 적지 않으려 한다. 관련 지식도 부족하고, 괜스레 감정이 들어간 글을 쓰게 되어 여러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글은 박원순 시장의 취임이후 IT와 관련한 행보에 대해서 간략히 적어보고자 한다. 박원순 시장은 취임이후 지금까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데, IT를 통해서 어떻게 시정을 펼치고 있는지 살펴보자.




1. 온라인 취임식, 그리고 온라인 중계


박원순 시장은 시작부터 남달랐다. 온라인으로 취임식을 했는데, 해당 취임식은 서울시 공식 홈페이지 뿐만이 아니라 네이버, 다음Tv팟, 네이트, 올레온에어, 아프리카TV, 판도라TV, 파란 등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보통 취임식이라 하면, 불필요한 겉치레에 딱딱한 분위기가 떠오르지만 정반대였다. 온라인 중계를 통해서 서울 시장의 권위 있는 모습이 아닌, 시민을 섬기는 시장으로서의 평범한 모습을 보여줬다. IT를 활용한 온라인 생중계라는 방식을 통해서 시간과 비용 절감 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훌륭한 것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는 것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서 영상과 메시지가 퍼져나갔고, 기존의 시장들로부터 시작부터 자신을 차별화 하는데 성공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5100개의 SNS 메시지가 쏟아졌고, 약 7만 4천여명이 시청했으며, 온라인 취임식 시간에 85만명의 홈페이지 방문자가 있었다. (아래 취임식 영상은 2분 10초 쯤부터 시작된다.)





이런 행보가 온라인 취임식에서 끝났다면, IT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서울시는 1월 19일 열린 서울시 투자출연기관장 회의를 시작으로 온라인으로 중계를 처음으로 시도했다. 이 중계는 아프리카TV, 올레온에어, 서울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 이뤄졌고,  2012년 4월 25일 이후, 서울시에서 공개 가능한 모든 주요 회의는 온라인 중계된다. 종합해보면, 박원순 시장이 얼마나 온라인 중계라는 플랫폼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서, 시민들과 소통하려 노력하는지 알 수 있다. 아래는 박원순 시장이 직접 진행하는 인터넷 방송 <원순씨 이야기>의 동영상을 첨부한 것이다. (아래의 영상은 13분 30초쯤부터 시작된다.)




방송을 보면서, 오른쪽의 채팅화면에서 실시간으로 얘기를 나눌 수 있다.





2. 인포그래픽(Infographics)의 활용

(출처:http://info-graphics.kr)


인포그래픽이란 정보(Information) + 그래픽(Graphic)의 합성어로 다량의 정보를 차트, 지도, 다이어그램, 로고, 일러스트레이션 등을 활용하여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게 하는 디자인을 이야기합니다. (출처:info-graphics.kr)


인포그래픽는 복잡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사람들은 수많은 복잡한 정보들에 노출되었고, 이런 정보들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방편으로 인포그래픽스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위 그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미지를 결합한 인포그래픽의 경우는 사람들에게 직관적으로 메시지가 전달되기 때문에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인포그래픽이 활용되고 있지만, 정부쪽 관련 자료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기존의 행정적인 정보는 지나치게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져서, 일반 시민들이 자료를 한눈에 알아보기 어려웠다. 



위 자료는 2011년 박원순 시장이 발표한 <2012년 서울시 예산안> 인포그래픽이다. 동그라미의 크기가 예산안의 비중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자료에 설명을 붙이는 것이 겉치레가 될만큼 쉽게 알아 볼 수 있도록 되어있다. 이를 통해, 취임 시 내걸었던 주요 정책과 공약들이 예산안에 어떻게 반영이 되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인포그래픽은 디자인, 데이터, IT 등이 결합된 분야로 IT 분야를 중심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이 상임이사로 있었던 희망제작소자료를 보면 인포그래픽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런 시민단체에서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시정에 활용한 것이다.





3. 현대판 신문고, 박원순 시장의 트위터


신문고: 1402년(조선 태종 2) 백성들의 억울한 일을 직접 해결하여 줄 목적으로 대궐 밖 문루(門樓) 위에 달았던 북을 말한다. <두산대백과사전>


현대판 신문고가 등장했다. 이번엔 '북'이 아니라, '트위터'다. 박원순 시장은 트위터를 적극적을 활용해서 시민들과 직접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치적인 의견을 게재하기도 하고, 저녁 늦은 시간까지 시민들이 보낸 멘션에 답을 해주는 모습은 이제는 익숙한 장면이다.



박원순 시장은 이처럼 트위터를 1인 미디어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트위터를 실시간 신문고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래는 최근에 박원순 시장이 한 버스노동자의 체불임금을 신속히 해결한 모습을 보여주는 트윗들이다. 문제의 제안에서부터 해결까지 채 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얼마전에는 코엑스 앞에 있는 부실한 맨홀 뚜껑이 일사천리로 해결되는가 하면, 잠실야구장의 그물망에 대한 의견도 즉각 수렴되었다. 박원순 시장의 트위터를 통해서 민원이 신속하게 해결되는 것을 알게 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다양한 의견들을 건의하면서, 의견 수렴의 선순환이 만들어지고 있다.





4. 워드프레스 기반의 서울시 홈페이지




워드프레스는 블로그의 한 종류로, 콘텐츠를 쌓아둘 수 있는 CMS(Content Management System)이라고도 불린다. 비슷한 플랫폼으로 줌라(Joomla), 드루팔(Drupal) 등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이트가 워드프레스로 만들어져있고, 비교적 쉽게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시는 기존의 HTML기반의 홈페이지를 통째로 워드프레스로 바꾸는 결정을 감행했다. 이번 워드프레스 기반의 홈페이지 변경은 다음의 사항들이 반영되었다.


-웹사이트에 올라온 정보를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로 손쉽게 공유하게 하고,

-SNS 계정으로 덧글을 달 수 있는 ‘소셜댓글’을 제공하며,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CCL)가 적용된 콘텐츠를 제공해 누구나 사전 허락 없이 콘텐츠를 정해진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하며,

-모바일·태블릿용 화면을 제공하는 등 이용자 편의와 사용성을 한층 향상시킴.


실제로 바뀐 홈페이지를 보면 위 사항들을 쉽게 알 수 있다. 우선, 홈페이지는 가벼워졌고, 빨라졌다. 익스플로러에서 매번 마주해야 했던 추가 플러그인 설치는 적어도 메인 홈페이지에서는 사라졌다. 메인 화면을 블로그 형태로 배치해서, 서울시의 뉴스를 보다 쉽게  알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소셜 기능이 강조되어서, 서울시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채널로 쉽게 연결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변경된 서울시 홈페이지와 같이 워드프레스를 기반으로 구축한 사이트는 구글과 같은 검색기에 잘 노출이 되어서, 행정 정보가 보다 쉽게 공유될 수 있다. 더욱이, 워드프레스는 홈페이지 구조가 체계적으로 잡혀 있어서 CSS 및 각종 플러그인을 통해서 지속적인 유지 보수에 드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춰준다.





5. 커뮤니티 맵핑센터 구축


서울시는 올초에, 9월께 커뮤니티 매핑센터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커뮤니티 매핑은 지역 현안을 잘 아는 시민 각자가 GIS기반으로 문제점을 제기하고 동시에 시민이 해결하는 방식이다. 시는 커뮤니티 매핑으로 현안을 찾고 시민과 해법을 찾는 것 이외에 보유 공간정보를 공개해 시민이 활용하고 수정하도록 한다. -전자뉴스-


국내에서 실험적으로 여러가지 커뮤니티 맵핑 프로젝트가 이루어졌는데, 가장 최근에는 서울시에서 진행한 희망온돌 프로젝트가 있다. 독거 노인분들이나 각 구별 사회복지센터들을 맵에 표시를 해놓아서 지도상으로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되어있다.



이 밖에 국내에서 진행한 다른 프로젝트들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커뮤니티 매핑의 장점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서울시의 행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치를 기반으로 각 지역의 문제점이나 의견을 제안할 수 있고, 또한 스마트폰이나 웹사이트를 통해서 해당 지역과 관련한 다양한 공간정보도 제공 받을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3월에 "장애인 교통편의 개선을 위한 커뮤니티매핑"이라는 이름으로 첫 커뮤니티맵핑 제작을 이미 시작했다.


커뮤니티맵핑이라는 IT 정책은 박원순 시장의 마을공동체 형성이라는 비전에 부합한다. 서울시와 시민사이에만 관계를 형성 시키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의 문제점과 의견들을 시민 상호간에 공유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는 것이다.


박원순 시장은 커뮤니티캡핑이라는 새로운 개념에 대해서 어떻게 알게됐을까? 2011년 5월에 실린 그의 블로그 글을 보면 알 수 있다. 박원순 시장은 해당 글에서 임완수 박사를 만났다고 한다. 그는 미국에서 커뮤니티 맵핑과 관련한 다양한 경력을 가진 전문가였고, 결국 희망제작소 내에 커뮤니티맵핑센터를 만들고, 그를 그룹센터장으로 위촉하기에 이른다.





6. 마치며..


박원순 시장이 사실 대단한 IT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시정을 잘 돌보기 위해서는 대단한 IT 정책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적재적소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온라인 중계는 오래전부터 있던 기술이고,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시정에 제대로 활용한 경우가 드물었는데, 박원순 시장은 이를 전방위로 활용해서 취임식, 인터넷 방송, 시정 회의 등에 활용하고 있다. 인포그래픽스, 트위터, 워드프레스 모두 마찬가지다. 오래전부터 존재하고 있었지만, 행정적으로 잘 활용되지 않았을 뿐이다.


이번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느낀것은 박원순 시장이 시민단체인 희망제작소의 상임이사로 지냈던 경험이 서울 시장직을 수행하는데 좋은 밑거름으로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희망제작소가 하던 일이 결국 공공 분야의 혁신을 통해서 시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것인데, 시장이라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리에 있으면서, 수많은 공무원들의 도움을 동시에 받고 있으니, 기존에 하던 일들을 더욱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박원순 시장이 이렇게 IT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모습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IT의 사회적 함의는 바로 '변화'와 '혁신'이다. 공공서비스의 혁신을 추구하는 박원순 시장의 비전과도 잘 부합한다. 결국, 박원순 시장이 활용하는 IT 기술 자체가 대단한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느린 정부 관료조직에 익숙한 시민들에게 박원순 시장의 이러한 행보가 큰 변화로 느껴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앨빈 토플러는 '속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얘기했다.


미국의 기업은 시속 100마일, 정부 관료조직과 규제기관은 25마일, 학교는 10마일, 세계기구는 5마일, 정치조직은 3마일, 그리고 마지막으로 법은 1마일의 속도로 달리고 있다.


-엘빈 토플러, 부의 미래-


박원순 시장을 가만히 지켜보면, 정부의 느린속도를 IT라는 도구를 활용해서 가속도를 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7. 그밖에..


서울시의 정보화 관련 정책에 대한 자료를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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