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예술/책/여행2011.07.24 14:23

이번에 고재열기자님의트위터를 보고, 정말 운좋게 강진길 탐사단에 선발되었습니다. 아마 제주도의 올레길을 걸어 보신분들도 많을 것 같고, 전국적으로 여러 곳에서 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리산주변 둘레길, 서울시에도 여러 길이 있지요. 아마 강진길에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자주 없으셨을 듯 합니다. 바로 가베울에서 강진에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길들을 미리 걸어보고자 이번 탐사여행이 기획되었습니다. 

가베울은 어떤 곳일까요?

 
가베울의 비전은남도를 문화지원 활동을 통해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자연․(인문․사회․역사)교육․문화의 살림터로 유지․발전해간다.” 라는 멋진 비전을 가지고있습니다. 처음부터 남도 전체를 바꿀 수는 없으니까 그 출발지로 강진을 선택한 것입니다. 가베울 커뮤니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해당 블로그(http://cafe.naver.com/gabaewul.cafe)를참고하시면 됩니다.


땅끝마을 강진은 어떤 곳인가?



 위 사진들에서도 볼 수 있듯이 강진은 문화 유적들, 청자 도요지, 은빛 바다, 정약용의 유배길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또한, 강진은 해남과 함께 대한민국의 소위 땅끝마을이라 불리는 곳입니다. 많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기에 성수기가 되면많은 사람들이 다녀가곤 합니다. 가베울의 김정희대표님이 강진에 대해 쓴 글이 있어 참고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집 주변의 대나무로 얽기 설기 만든, 그러나 아주 튼튼하고 예()스러운 책장, 자기가 태어난 그 집에서 90세 친정 아버님과 여전히 함께 살고 있는 5o대 후반의 아주머니와그 집이 주는 전율, 촌 식당에 들려도 범상치 않게 걸려 있는 글귀들이나 식당 주인이 직접 그린 그림이나글씨들, 역시 예스럽게 장식된 소품들, 정식 국악교육을 받지못한 아저씨의 멋드러진 해금 연주, 새벽 3시간을 춤 연습을하고 식당 문을 여는 아주머니가 사는 곳, 난생 처음 접한 연극 대본을 농사짓는 틈틈이 외워 절대적으로짧은 연습 기간에도 불구하고 훌륭히 공연을 해낸 농촌 할머니들, 새마을운동을 용케 넘기고 지금은 문화재가된 돌담길을 지켜온 병영 사람들, 새벽에 산으로 달려가 몇 시간1kg이 넘는 야생 녹차 잎을 따서 몇 번을 덖어서 40g으로 가벼워진 녹차를 만들어서먹는 사람들, 거인의 전설을 담고 있는 고인돌 또는 패총이 밭에 널려 있는 수 천년의 역사를 안고 있는마을들, 결코 가방끈이 길지 않지만 그 열정과 실질적 연구력은 범상치 않은 향토학자들, 지역에 굳게 뿌리내려 생활 속의 문화예술 활동을 해가고 있는 향토예술가들갈 때마다 접한 이들의 삶의 모습은 탄성을 자아낼 수밖에 없는 생태생명주의 삶의 진품이었다.

-김정희 대표, 가베울-


하지만 강진은 아름다운 모습만 간직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대한민국농촌이 죽어 가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강진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런 탄성과 함께 절망감도 업습했다. 서울보다 약간작은 강진(서울 605.25, 강진 500.26 )은인구 4만을, 서울보다1.5배 더 넓은 해남(907.24)은 인구 8만을 사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이들 울음소리가 들리긴하지만, 이들은 거의 다문화 가정의 출산이다. 이미 젊은 사람들은 찾기 쉽지 않고 인구의 1/3 이상을 차지하는연로한 농민들이 자연사하게 될 때, 인구 격감은 눈에 보듯 훤하다. 남도는곡물의 약 40퍼센트를 생산해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것은단순히 이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강진과 해남 두 곳 모두 축구, 야구연습장을 유치하면서 식당가를 중심으로는 현금이 제법 유통되지만, 공무원이나 교사와 같은 안정적인 급여를받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군 전체로는 현금이 매우 귀한 곳이다. 경제적 측면으로 보면, 이들의 삶은 팍팍하고 고단할 수밖에 없다.”

-김정희 대표, 가베울-


사실 출발 전까지도 정확히 내가 가서 어떤 일을 해야 되는 건지 잘 몰랐고,강진에 대한 기본적인 배경지식도 없는 상태였으니 더욱 걱정이 되었습니다.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파워 블로거도 아니고, 여행도 많이 다니는 편도 아니었기때문에 탐사단에서 원하는 글을 쓸 수 있을지 걱정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였죠. 강진은 지금까지 제가 본 여느 도시들보다 아름다움을 많이 간직한 도시였습니다. 오히려, 이 도시의 많은 아름다움을 내가 조금이라도 전달할 수 있다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탐사는 총 2주간에 걸쳐서 진행되었지만 저는 627일에 두 번째 부분의 탐사 부분부터 참가하기로 했습니다. 아래부터는좀 덜 친절한 문체로 적을게요~!

 

 제가 머물렀던 곳은 원불교 교당으로, 이곳에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이곳에 도착해서 바로 마주하게 된 것이 따뜻한 차 한잔입니다. 앞서 김정희 가베울 대표님이 언급하신 설명에도 잘 나타나 있지만 강진에서 차 한잔을 즐기는 풍경을 여기저기서 잘 볼 수 있습니다.




Day-1(마량,칠량,대구권 1코스, 9Km, 3~4시간)


 저는이 코스를 산과 바다의 경치를 골고루 즐길 수 있는 코스라 생각합니다. 아래의 사진들을 보시면 짐작하시겠지만 산에서 출발에서 간척지, 바다로 이어지는 절경은 너무 아름답습니다. 문화재해설사 김중주 선생님과 함께 이 길을 걸었습니다.


백운산(봉황대)에서의 절경


위 사진들은 백산(봉황대)에서 내려다본 풍경입니다. 이 곳에서 옛 시조를 한구절 읊었습니다.

제 금릉 봉황대

언덕 너머 마을에 비 개인데
어둠속의 작은 배 빈 강물을 지나네
삼경의 한밤중인 줄도 모르고
잠자는 아내 깨워 그물을 챙기라네



저두 가는길에서의 풍경들




이 길은 산에서, 그리고 간척지 풍경, 그리고 다시 농로로 이어진다. 길을 걸으면 지루할 틈이 없다. 끊임없이 변하는 바깥풍경속에서 마음도 차분해 진다.



조수간만의 차가 만들어내는 길과 풍경들




길은 바다로 이어진다. 곧 섬으로 연결될 다리와, 바닷물이 빠진 가운데 남아 있는 배들, 굴들이 자라고 있는 길을 따라 펼쳐지는 바다와 간척지... 너무 아름답습니다.


영화 '봄날은 간다'의 촬영지



이 곳은 봄날은 간다에 배경이 되었던 지역이다. 지금은 풀숲이 자라서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지만 기념으로 한장 찰칵!



신선놀음, 이쁜 찻집




가는 길에 아름다운 찻집이 있어 들렸다. 솔잎차, 매실차 등 전통차들의 향연. 이 곳에서는 차와 함께 삶은 달걀을 먹으며 걸으며 지친 여독을 풀기에 적절한 쉼터! 이 찻집의 또 다른 매력은 화단에 있는 다양한 아름다운 꽃들을 감상하는 것.


은빛 바다




바닷길을 걷다보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강진의 바다 빛깔이다. 필자도 동해에 살지만, 강진에서 보이는 바다는 빛깔부터 다르고, 다도해의 섬들이 파도를 막아줘서 그런지, 매우 잠잠하고, 평온하다.


청자 도요지와 청자박물관




드디어 최종 목적지인 청자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청자박물관에는 예쁜 도자기들도 많이 있고, 최근에는 경매제도가 생겨서 직접 살 수도 있다고 하네요. 옛날에 일본이 한국을 침략했을때 많은 도자기 장인들을 잡아갔다고 하죠. 청자박물관 주변으로 청자 도요지가 있습니다. 강진은 이 청자가 유명해서 매년 8월초에 청자축제가 열립니다. 올해도 열린답니다. (청자축제, http://www.gangjinfes.or.kr/cc_celadon.php?page=1) 그리고 제일 아래 사진은 이번 탐사단 맴버들입니다. 왼쪽부터 김경민씨, 김정희 대표님, 장선희씨, 신지원씨, 그리고 문화재해설사 김중주 선생님입니다.


마지막으로 돌아오는 길에 찍었던 저녁 노을과 바다 풍경...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중 한장입니다.




생각보다 글을 쓰다 보니 길어지네요. 다른 길들은 또 다른 글들을 통해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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